etext
2004. 9. 12. 11:58
[고학년/이야기] 발행월 : 96년 07월
개털 속에 벼룩이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양 냄새가 물씬 풍겨왔어요.
벼룩이 살며시 내다보니까, 글쎄 바로 옆에 양이 있는 거예요.
가만히 보니까 개털보다 양털이 따뜻할 것 같았어요. 게다가 양에게서는 개보다 더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ꡒ좋다. 이사하자!ꡓ
벼룩은 용기를 부쩍 내어 양털 속으로 옮겨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양털은 너무나 빽빽하고 길었습니다.
그야말로 털, 털, 털투성이였어요.
벼룩은 애를 써서 간신히 털뿌리까지 파고들었지만 아아, 거기도 빽빽한 털, 털, 털투성이였어요.
ꡐ이래서야 양의 피가 아무리 맛있어도 빨 수가 없구나.ꡑ
벼룩은 크게 낙심했습니다.
ꡒ에고 에고, 돌아가자, 돌아가.ꡓ
벼룩은 또다시 땀을 뻘뻘 흘리며 기어나왔어요.
겨우 바깥이 내다보였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개가 없어졌어요!
ꡒ이거 큰일났다. 아무 데도 못 가겠네!ꡓ
벼룩은 할 수 없이 양털 속에서 살았지만 얼마 못 가서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e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학년이야기 -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1) (0) | 2004.09.12 |
---|---|
고학년이야기 - 이에 물린 혀 (0) | 2004.09.12 |
고학년이야기 - 아기 따오기 (0) | 2004.09.12 |
고학년이야기 - 물에 빠진 매 (0) | 2004.09.12 |
옛날얘기 - 두더지가 된 며느리 (0) | 2004.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