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eyes/issue 2006. 3. 17. 23:49
일제말기 영화, 이렇게 친일로 나갔다
 [영화칼럼] 영상자료원 세편의 발굴영화를 보고
이메일보내기 강성률 _ 영화평론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영화 <미몽>의 한장면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영화 <미몽>의 한장면

지난 2월 28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영화 세 편을 발굴해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2005년 봄에도 일제시대 영화 네 편을 발굴해 소개했던 영상자료원이 불과 1년만에 또다시 세 편을 더 발굴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더구나 이번에 발굴된 영화 가운데 1936년 작인 <미몽>(양주남)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그 의의를 아무리 격하하려고 해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1936년에 제작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발굴로 인해 모두 열 편의 일제시대 영화를 소장하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943년 작(作) 두 편과 1945년 작(作) 한 편이 전부였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인 셈이다.

이번에 발굴된 영화는 모두 세 편이다. <미몽>, <반도의 봄>(이병일, 1941), <조선해협>(박기채, 1943) 등이 발굴작인데, 세 편은 일제 말기로 가면서 영화가 어떻게 군국주의와 만나는지 그 접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순수한 치정영화이고 조선어 위주인 <미몽>에서부터 영화의 기업화를 통해 친일 성향을 보여주면서 조선어와 일어를 모두 사용하는 <반도의 봄>을 거쳐 징병제를 가족문제로 풀어낸 완전 일어 영화 <조선해협>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http://www.culturenews.net/read.asp?title_up_code=603&title_down_code=005&article_num=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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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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