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남주자/relax
2006. 2. 1. 19:09
병조판서 이가환(李家煥)의 시
만덕은 제주의 기특한 여인인데
육십의 얼굴이지만 사십쯤으로 보이네
천금으로 쌀을 사들여 백성을 구제하였으니
한번 바다 건너 궁궐을 찾아 뵈었구려
다만 한번 금강산을 유람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산은 동북녘에 연기와 안개로 싸여있네
임금님이 끄덕이며 날쌘 역마를 내리셨으니
천리의 광휘가 강관을 떠들썩하게 하네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는 마음과 눈은 장한데
표연히 손을 흔들면서 바다 구비 돌아가네
탐라는 먼 예로부터 고량부가 살던 곳인데
여자로서 이제 비로소 임금 계신 서울 구경하였네
돌아오니 찬양하는 소리가 따옥새 떠나갈 듯하고
높은 기풍은 오래 머물러 세상을 맑게 하겠지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름을 세움이 이와 같으니
여회청대(女懷淸臺)로 이름은 어찌 족히 몇이나 있으리
<제주도『구원의 여성 김만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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