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jdosd.com.ne.kr/iyagi/iyagi-06.htm
소금장수 이야기
옛날 소금장수가 있었어. 옛날엔 소금장수가 소금을 지게에 지고 이 마을 저 마을 돌아 다니면서 소금을 팔았지. 하루는 소금장수가 어떤 산 고개를 넘다가 고갯마루에서 쉬었어. 마침 고갯마루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어서 쉬기에 좋았지. 지게를 받쳐 놓고 풀 밭에 벌렁 누웠어. 담배도 한 대 피워 물고 누웠지. 느티나무에서는 매미가 맴맴 울었어. 담배를 피면서 무심코 나무를 올려다 보니까 매미가 맴맴 울다가 날개만 남고 몸둥아리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거야. 소금장수는 이상하여 자세히 봤지. 몇 마리째 매미가 맴맴 소리도 못하고 죽고 말았어. 한참 후에 나뭇잎이 하나 떨어지면서 느티나무에 사마귀가 나타난 거야.
"야, 저 놈이 매미를 잡아 먹었구나"
소금장수는 사마귀가 떨어뜨린 나뭇잎을 주워 주머니에 집어 넣었지. 그리고 소금을 다 팔고 집으로 돌아왔어. 집 헛간에다 지게를 내려 놓고 집안으로 들어갔지. 소금장수는 장난을 치고 싶어서 주머니에서 나뭇잎을 꺼내 이마에 탁 붙이고 방문을 열었지. 방문이 스르르 열리니 마누라와 아들이 쳐다보는데 아무도 안 들어 오거든. 그래 바람이 부나 보다 하고 방문을 닫는 거야. 소금장수가 보니 재미있거든.
'햐, 내가 안 보이나 보다. 그러니 소금 팔고 들어왔는데 인사도 안하지.'
그래, 소금장수가 소리를 질렀어.
"야, 이놈들 아버지가 소금 팔고 돌아왔는데 어찌 인사도 안하냐! 냉큼 절하지 못할까?"
그랬더니 아들 놈이 놀라서 두리번거리는 거야.
"얼래, 아버지 목소리는 들리는데 모습은 안 보이네"
마누라도 두리번거리면서 도깨비한테 홀린 것처럼 두 눈이 솥뚜껑 만해지는 거야. 그래, 소금장수가 이마에 붙였던 나뭇잎을 떼었지. 그제야 모습이 보이는지 인사를 하는거야.
"야! 이 나뭇잎이 보통 나뭇잎이 아니구나!"
소금장수는 나뭇잎을 잘 간직했지. 장날 소금장수는 장에 가서 사람들 앞에서 요술을 부렸지.
"자, 신기한 요술입니다. 어서 오세요. 제가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납니다. 거짓말이면 돈을 돌려 드립니다. 자, 보세요."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소금장수 재주를 보았어. 정말 없어지니 구경꾼들 입이 떡 벌어져 다물어질 줄 몰랐지. 구경꾼들이 소금 장수 재주라며 재주 부린 값을 내고 갔어. 이제 소금장수는 소금 안 팔아도 먹고 살게 됐지. 잘 먹고 잘 살게 되었어.
이웃에 사는 웬만큼 먹고 사는 욕심쟁이가 소금장수를 찾아왔어.
"자네는 요사이 소금도 안 팔러 다니고 아무 것도 안하면서 잘 먹고 사니 아무래도 수상하네.그 이유가 뭔가?"
소금장수는 히죽히죽 웃고만 있었지. 그러자 욕심쟁이는 더욱 화가 났어.
"네 이놈 소금장수야. 네가 이렇게 살게 된 것은 다 도둑질해서지. 바른 대로 말 안하면 사또님에게 가서 알릴 테다. 우리 이웃에 사는 소금 장수가 남의 물건을 훔쳐 잘 살고 있다고!!!"
그래 소금장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야기를 해 줬지. 그래서 욕심쟁이는 그 날로 빈 지게를 지고 소금장수가 말한 곳으로 달려 갔어. 어느 동네 어느 산마루에 올라가니 정말 큰 느티나무가 있어. 그래, 이마에 땀도 안 났지만 지게를 세워 놓고 벌렁 누웠지. 담배도 한 대 피워 물고 말야. 그런데 아무리 살펴도 사마귀도 없고 매미도 없어.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사마귀가 없어. 느티나무에 올라가 보고 풀밭을 뒤져봐도 없어. 그래 욕심쟁이는 느티나무 잎 가운데 요술 나뭇잎이 하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 느티나무에 올라가 나뭇잎을 모두 따서 소금가마에 집어 넣고 왔지. 소금가마를 방안으로 짊어 지고 들어와서 마누라에게 소리 쳤어.
"여보, 방문 걸어. 어서 "
"아니, 이 지저분한 소금가마는 왜 갖고 들어와요. 어서 헛간에 갔다 놓아요."
마누라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지. 그래도 욕심쟁이는 마누라 손목을 잡아 끌고 바닥에 앉히면서 소곤거렸지.
"마누라. 이제 고생 끝났어. 우린 부자가 돼"
부자가 된다는 말에 마누라도 두 눈이 솥뚜껑만해지면서 바싹 다가 앉았지.
"자, 보물을 찾읍시다."
욕심쟁이는 나뭇잎을 방안 가득 쏟아놓고 마주 앉았어. 욕심쟁이는 나뭇잎 하나를 들고 이마에 붙이고 마누라에게 말했지.
"보여?" "보여요"
또 다른 나뭇잎을 이마에 붙이고 '보여?' 하고 묻고 '보여요'라고 대답하면서 나뭇잎을 갈아 붙이고 밤새도록 '보여?' '보여요' 묻고 대답했지. 마누라도 처음에는 행여나 했지. 그런데 밤새도록 하니까 정말 신경질이 나는 거야. 졸려 죽겠고. 방안 가득 찬 나뭇잎을 다 치우려면 몇 밤을 새워야 될 것 같아. 그래도 욕심쟁이는 두 눈을 말똥말똥 하게 뜨고 계속 새 나뭇잎을 갈아 붙여가며 '보여?'라고 묻는 거야. 마누라가 졸면서 눈 비비면서 '보여요'하다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안 보여'하고 말했지.
"정말 안 보여?""정말 안 보인다니까요!!"
마누라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하품을 늘어지게 하면서 방바닥에 벌렁 누워 버렸어. 그리고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았지.
"찾았다.!!!!!"
욕심쟁이는 이마에 있는 나뭇잎을 보물처럼 기름종이에 싸서 어디 잘 두었지.
다음 장날 욕심쟁이는 장에 나갔어. 먼저 이마에다 나뭇잎을 딱 붙이고 쌀가게로 갔지. 쌀을 한 가마지고 나왔어. 쌀가게 주인이 보니 참 어처구니가 없거든. 그래 쌀 지고 가는 욕심쟁이 뒤통수를 냅다 쥐어 박았지. '아이쿠' 하면서 욕심쟁이가 땅에 꼬꾸라졌어. 쌀가마에 깔렸지.
"야 이녀석, 벌건 대낮에 이게 뭔 짓이여. 살다 보니 별놈 다 보겠네."
욕심쟁이는 얻어맞고 않아 '어참 이상하다. 어참 이상하다' 고갯만 갸웃거렸어. 그리고 이번에는 비단 가게로 들어갔지. 비단을 한 짐 지고 내 달렸어.
"저 놈 잡아라. 도둑놈 잡아라."
몇 발짝 못가 잡혔지. 욕심쟁이는 죽도록 얻어 맞았어.
"허 참 이상하다. 아저씨 내가 보여요?"
"야, 네 놈이 뭐 도깨비 감투라도 썼나?"
비단 장수는 욕심쟁이 따귀를 보기좋게 때렸어.
"어이쿠, 마누라가 분명 안 보인다고 했는데........"
http://www.kujs.pe.kr/young/yewha/ye55.htm
소금장수 이야기
옛날 강원도에 소금장수가 있었는데, 이분은 지게에다가 소금을 지고 동네마다 다니면서쌀도 얻어 오고, 곡식도 얻어 오고, 산 속에 있는 꿀도 얻어 오고 그렇게 장사를 했습니다. 그날도 소금을 지고 골짝골짝을 찾아다니며 "소금 사시오." 하면서 소금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소금을 팔다가 더워서 지게를 나무 그늘에 내려놓고 쉬고 있는데,그 동네 나무 그늘에 장기를 두고 있던 나이 많은 노인이 소금장수를 보고, "소금장수, 이리 좀 오시오."
보니까 소금 살 분 같지도 않은데 가까이 갔습니다.
"어르신, 부르셨습니까?"
"다름 아니라 나는 한양 이 진사댁에서 머슴으로 있다가 이 곳으로 와서 마을을 개척한 사람이오. 토지가 넓고 땅이 좋아 이제 우리가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소만, 내가 어릴 때 보니까 이 진사댁에 도령님이 글공부를 하러 늘 다니던데,이제 우리 손자들도 글공부를 좀 가르쳐 줄려고 하오. 소금장수 당신이 어디 글을 잘 가르치는 선생이 있으면 한 분 추천해 주시지 않겠소? 당신이야 조선 팔도를 안 다니는 데 없이 다녔으니 잘 알 거 아니오?"
소금장수가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보니 산 속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뿐인데, 내가 소금 팔러 다니지 말고 여기서 글공부를 가르치는 훈장이 되어서 대접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즉시 말을 받아서, "사실은 옛날에 나도 한양에서 글공부를 가르친 사람인데, 나라가 어지러운 바람에 그만 나 자신을 속이고 소금을 팔러 다니고 있습니다."
아, 그러니까 동네 어른들이 참 잘 되었다고 너무 좋아하면서, 이제부터 우리 동네에 서당을 지을 테니까 동네 아이들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소금장수가 금방 허락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조금 사양하는 척하다가 결국은 허락을 했습니다. 그날부터 동네 회의가 벌어져 서당을 짓고 거기다 훈장님 계실 집도 마련했습니다. 소금장수에게는 좋은 명주바지 저고리와 두루마기를 해서 입히고 아주 좋은 갓을 씌우고 대접을 했습니다. 소금장수가 음식이며 술을 잘 얻어먹고 아주 평안하게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이제 서당이 다 지어져서 요즘말로 개교식을 했습니다. 개교식을 한 뒤, 그 다음 날 아이들이 한 열댓 명 와서 글을 배운다고 앉아 있는데, 무식한 소금장수가 뭘 알아야 가르치지요. 기가 막히지만 기왕 나온 김에 일을 해야지, 그냥 물러설 수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껌뻑껌뻑하고 있다가, "따라 해라."
"네."
"소나무 소."
"소나무 소."
"문턱 문."
"문턱 문."
"담뱃대 담."
"담뱃대 담."
"오늘은 이 세 가지만 배운다. 집에 가서 복습해 오너라."
아이들이 글을 배우니까 얼마나 좋은지 "소나무 소, 문턱 문, 담뱃대 담." 금방 다 외웠으니까 전교생이 전부가 만점이었습니다.
"지게 지, 갓 갓, 하늘 하, 오늘도 세 가지 다 외워 보아라."
아이들이 나가서 "지게 지, 갓 갓, 하늘 하." 그 조그만 산골 동네에 글 공부 붐이 일어났습니다.
그래 물동이 이고 가는 아주머니들도, "우리도 글공부 못하란 법이 있나. 아이들한테 좀 배워 보자."
학교가 얼마나 아름답게 되어가는지요. 그러니까 동네 어른들은 훈장님 수고하신다고 아침 저녁으로 고기 갖다 바치지요, 떡 해다 주지요, 방석 갖다 주지요, 아무튼 갖가지로 대접을 받으면서 나날이 학생들의 실력은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날 또 옵니다. "대나무 대, 참나무 참…" 하여튼 쭉 배웁니다.
그러니까 농부들도 "호미 호, 지게 지"하면서 잘 배웠습니다. 그 동네 전체가 완전히 아침이 되면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하고, 물론 책도 없고 눈 감고서도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그런데 밑천 없는 선생이 한 6개월 정도 하니까 바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지난 번에는 "참나무 참" 하더니 이번에는 왜 "참나무 나"라고 합니까?"
밑천이 떨어져 놓으니까 다르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놈들아 그럴 수도 있다."
"아, 그렇습니까?"
"봐라, 참나무 참도 맞고 참나무 나도 맞다. 그러니 참 쉽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선생님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또 틈틈이 소금장수 하면서 전국을 다닐 때 보고 온, 요즘말로 기행담이라고 하나요? 관광했던 얘기들을 쭉 해 주면 아이들은구수하게 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이 훈장님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내가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욕심을 더 부리다가 탄로가 나면 나는 내 명에 못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에 학생들이 왔습니다. "얘들아, 내가 오늘은 몸이 불편하니까 일찍 마치고 돌아가라."하고 학생들을 일찍 돌려보냈습니다. 보내고 난 뒤 그 동안 선물 들어온 것을 싸고, 돈을 챙기고 해서 짐을 꾸려 놓았다가 밤이 어두워졌을 때 그만 도망을 했습니다. 그런 영문도 모르고 그 이튿날 학생들이 왔습니다. "훈장님, 훈장님." 하고 부릅니다.
방에도, 광에도, 뒷간에도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울면서 훈장님을 찾고 찾습니다. 도무지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온 동네가 섭섭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던 훈장님,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고 우리를 위해 글공부가르치시느라 수고하시던 훈장님, 어디로 가셨나이까?"
아이들이 울며 찾는데 너무 간절히 찾는 아이들을 보고 동네 어른들이 견딜 수가 없어서,그 동네에서 가장 젊고 잘 걷는 청년 두 명을 뽑아 가지고 한양에 가서 다른 선생님을 모셔 오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 두 청년이 한양에 가서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고 오면서 오는 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동안 좋은 훈장님이 계셔서 온 동네가 글공부 붐이 일어났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같이 가는 선생님 생각에"그렇게 인기 있었던 선생님처럼 내가 공부를 잘 가르치겠나?"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 날, 글공부를 가르치기 전에 아이들을 보고, "너희들 그 동안 공부한 것을 한 번 외워 보아라." 하니까 한 아이가 자신있다는 듯이, "대나무 대, 참나무 참, 하늘 하, 지게 지, 갓 갓."쭉 그 동안 배운 대로 외웠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진실된 마음으로 존경했던 선생님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고, "얘들아, 지금까지 너희들을 가르친 분은 보통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하늘에서 내려온 특별한 분이기 때문에 글공부를 잘 가르쳤지만, 나는 그렇게 못 가르친다.
그렇지만 못 가르치더라도 나에게도 글을 배워라."
"예."
아이들이 긴장을 해서 무릎을 꿇고 앉아 글공부를 시작합니다.
"너희들, 이게 무슨 글잔지 본 적이 있느냐?"
"아니요."
"이것은 '하늘 천'자라고 한다. 따라 해라. '하늘 천.'"
"훈장님, 질문 있습니다. 어떻게 '하늘 하'지'하늘 천'입니까? 잘못됐습니다."
"그래, 훌륭한 선생님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이렇게 가르치니까 이렇게 배워라."
'하늘 천' 하니까 '하늘 천' 하는 아이, '하늘 하' 하는 아이 엉망이었습니다.
"두 번째 글자를 배운다. 이건 '따 지'라고 하는 거다."
"훈장님, 어떻게 '따 지'입니까? '따 따'이지요."
'검을 현''검을 검''누루 황''누루 누''집 우''집 집'결국 그 훈장님은 글공부를 다 가르치지를 못했습니다.
어느 날 동네 어른을 찾아가서 말하기를, "너무 위대하고 훌륭한 선생님 밑에 배운 학생들이라서 나는 도저히 더 가르칠 수가 없어서 물러갑니다."하고는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http://yusong.street.co.kr/history/his_59.htm
소금장수(7월 16일)
옛날 어느 곳에 소금장수가 한 사람 살고 있었다.
하루는 소금을 팔러 소금봇짐을 짊어지고 산길을 가고 있었다. 소금장수는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길을 가는 똥이 마려웠다. 소금장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언덕 아래서 똥을 누었다.
그는 일을 다 보고 나서 밑을 닦으려 했으나 밑을 닦을 만한것이 없었다. 소금장수는 어떻게 할까 하고 망설이다가 옆에 있는 하얀 뼈다귀를 보았다. 소금장수는 한참 아쉽던 판이라.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것으로 밑을 닦았다. 그런 뒤에 소금장수는 불쑥.
"내 똥이 구리냐?"
하고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뼈다귀는 얼른
"구리다!"
하고 말하며 소금장수에게 달려드는 것이었다.
소금장수는 기겁을 하고 뛰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어느 새 날이 저물었다. 소금장수는 아까 일을 생각하니 겁이 벌컥 났다. 소금장수는 걱정이 되어 사방을 둘러보다가 멀리서 불빛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소금장수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는 그 곳을 향하여 정신없이 뛰어갔다.
"주인장 계시유?"
소금장수는 숨을 가누면서 주인을 불렀다
한참 뒤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나오면서 누구냐고 물었다.
소금장수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 자고 가자고 했다.그러니까 할머니는 얼른 좋다고 하며 들어오라고 했다.
소금장수는 연신 고맙다고 말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부엌에 나가서 밥상을 차려 가지고 왔다. 소금장수는 시장하던 참이라 얼른 먹어치웠다. 할머니는 밥상을 치우고 돌아와서 소금장수에게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달라고 했다. 소금장수는 이야기를 할 줄 모른다고 했다.
사실 소금장수는 이야기를 할 줄 몰랐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계속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소금장수는 할 수 없어서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두 눈에 불을 켜고는 ,
"그게 바로 나다!"
하고, 달려들어 소금장수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람의 뼈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전민동,김택중)
http://www.kyongsan.es.kr/edu/도덕/아껴쓰는마음/이14.htm
소금장수와 이상한뼈
옛날에 소금장수 한 사람이 소금짐을 지고 소금을 팔러 나갔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떤 고개 밑에까지 왔는데 힘도 들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좀 쉬려고 소금짐을 부려 놓고 쉬고 있었습니다. 쉬다가 옆을 보니까 사람 정강이뼈 같은 것이 있어서 집어들고 한참 들여다보고선 자기 정강이에다 대 보고, 그것 참 내 정강이뼈와 똑같군, 하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러고서는 그 뼈를 그 자리에다 놔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소금장수는 소금짐을 지고 다시 갔습니다. 한참 가다가 보니까 뒤에서 무엇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다보니까 아까보던 정강이뼈가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소금장수는 그 것을 보고 꺼림칙해서 따라오지 못하게 하느라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랫더니 정강이뼈도 빨리 걸어서 따라왓습니다.
이번에는 뼈다귀를 앞세울 셈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랫더니 뼈다귀는 천천히 걸어서 뒤따라 오고 있었습니다. 앞세워 보내야겠다고 걸음을 멈추니까 뼈다귀도 걸음을 멈추고 가지를 않았습니다. 걸음을 빨리하면 뼈다귀도 빨리 걷고 느릿느릿 걸으면 뼈다귀도 느릿느릿 걷고 발을 멈추면 뼈다귀도 멈추고, 이렇게 해서 뼈다귀를 떼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 때가 되어서 소금장수가 주막을 찾아가니까 뼈다귀도 따라오고, 밤에 잘 적에도 소금장수 옆에 누워서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소금을 팔러 나가면 거기에도 따라 왔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뼈다귀가 따라 다니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꺼림칙하기도 해서 이것을 어떻게 해야 떼어 버리나 하고 여러 가지로 애써 봤습니다.
하루는 어느 곳을 지나가노라니까 저 멀리 보이는 한 동네에 무슨 잔치가 있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떠들썩하고 있었습니다.소금장수는 동구 앞에다 소금짐을 받쳐 놓고 뼈다귀더러, "예 뼈다귀야, 저기 저 동네에 잔칫집이 있는가보다. 내 잔칫집에 가서 떡이랑, 고기랑, 술이랑, 먹을 것을 많이 얻어 가지고 와서 너랑 같이 나눠 먹을 테니 너는 여기서 이 소금짐이나 지키고 있거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동네로 들어갔는데 뼈다귀는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소금장수는 이것을 보고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원해서 그 동네 안에 들어갔다가 샛길로 빠져서 그냥 뒤로 돌아다보지 않고 줄달음쳐서 자기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그러고 난 뒤로 몇 해가 지났습니다.
하루는 소금장수가 문득 그 뼈다귀 생각이 나서 어찌 되었는지 한번 그 자리에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뼈다귀를 속이고 달아났던 자리에 가 봤습니다. 뼈다귀는 없고 썩은 소금 지게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가에는 조그마한 오막살이 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침 해도 지고 해서 그 집에 들어가서 하룻밤 자고 가려고 주인을 찾았습니다. 늙은 할머니가 나오더니 소금장수의 말을 듣고는 자고 가라고 했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 주인 노파하고 둘이서 우두커니 앉아 있자니 심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주인 할머니는 소금장수를 보고 심심하니 이야기나 하나 하시오, 하고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내가 뭐 아는 게 있어야 이야길 하지요. 할머니나 하나 해보시오."
"왜 할 이야기가 없겠소. 저렇게 돌아 다니는 사람은, 보고 들은 것도 많고 겪은 일도 많을 텐데, 왜 이야기가 없겠소, 본것도 이야기, 들은것도 이야기, 겪운 것도 이야기이니 어서 하나 하시오."
하고 말하면서 자꾸 이야기를 하라고 소금장수를 졸랐습니다. 소금장수는 할 수 없이 그럼 지난날에 겪은 이야기나 하나 해보겠소.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말입니다. 몇 해 전에 소금장수를 했지요, 그 때 소금짐을 지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다리도 아프고 피곤도 해서 어느 산길에서 쉬느라고 길에다 소금짐을 받쳐 놓고 있었는데 옆에 보니까 정강이 뼈다귀가 하나 있어서 그것을 집어들고 보다가 내 정강이에 대 보고, 내 정강이뼈와 같구나, 했지요."
"그래서."
하고 할머니가 말대꾸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후부터는 이 뼈다귀가 나만 졸졸 따라다녀요."
"그래서......."
"그래서, 나는 성가시기도 하고 꺼림칙하기도 해서 못 따라 오게 해볼래도 통 떨어져야죠. 걸음을 빨리 걸으면 빨리 따라도고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따라오고 앞서가라고 멈추면 이것도 멈추고 안가고......."
"그래서......."
" 방에 주막에 들어가서 자면 이것도 따라 들어와서 내 곁에서 자고."
"그래서......"
"하루는 어떤 동네 앞을 지나가는데. 그게 바로 이 자리였죠."
"그래서......."
"저어기 안 동네에 잔칫집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떠들고 있어서."
"그래서........"
"여기다 소금짐을 받쳐 놓고, 뼈다귀더러, '내 저 안 동네의 잔칫집에 가서 떡이랑 , 고기랑, 술이랑, 먹을 것을 많이 얻어 가지고 와서 너와 나눠 먹을 테니 너는 여기서 이 소금짐이나 지키고 있거라. ' 했지요."
"그래서......."
"그러고 안 동네로 갔는데 뼈다귀는 따라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래 나는 이젠 됐다 하고 동네에 들어갔다가 샛길로 해서 우리 집으로 도망쳐 버렸지요. 그런 지가 벌써 여러 해가 되었는데. 이렇게 오래되고 보니까 그 귀찮고 성가시던 뼈다귀가 어찌 되었는가 궁금해서 오늘 여기까지 와 봤는데, 그 뼈다귀가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구만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할머니는
"내가 기다!"
하면서 소금장수에게 와락 달려들었습니다.
(여기서 '내가 기다' 하면서 듣는 사람에게 소리치며 달려들어야 재미있음)
http://www.etps.co.kr/ciga4.htm
옛 날 옛 적 에
소금장수 . 늙은개
산골의 한 생원이 초가 삼칸에 내외가 같이 살고 있더니 어느날 저녁에 소금장수가 와서 하루밤 자고가고자 간청을 하였다.
생원은,『우리집이 말과 같고 방이 또한 협소한 데다가 안팍이 지척이라 도저히 재울 수가 없소.』
하면서 보기 좋게 거절하였다. 소곰장수도 그만한 말로서 물러나지 않았다.
『저도 빈반(貧班)이라 소금을 팔아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데 이곳을 지나가다 마침 해가 져서 이미 인가를 찾아서
하루밤 자는 것이 허락되지 않을진덴 비단 호랑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찌 인정 같지않음이 이런 수 있습니까?』
그 말을 들은 생원은 당연한 사리에 욱이지 못하고 허락하였다.
생원이 안으로 들어가 밥을 먹은 후에 그 처에게 말하였다.
『요사이 내가 송기떡이 몹시 먹구 싶은데 오늘 밤에는 송기떡을 해가지고 그대와 같이 먹음이 어떠하오?』
『사랑에 손님을 두고 어찌 조용히 함께 먹을 수 있어요?』
『그건 어렵잔치요. 내가 노끈으로 내 불알에 맨 후에 노끈끝을 창문 밖으로 내어 놓을터니 떡이 다되거든 가만히 와서
그 노끈 끝을 쥐고 당기고 흔들면 깨어나 들어와서 조용히 함께 먹을 수 있지 않아요?』그 처는 마침내 그러자고 하였다.
원래 이집 안팍은 다만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터라 소금장수가 귀를 대어 엿들으니 생원이 나오므로
소금장수는 먼저 자리에 누워서 자는 척하고 생원의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생원이 나와본즉 소금장수는 이미 자리에 누워 자고 있으므로 안심히고 노끈으로 그 불알을 매더니
한끝을 창넘어로 내어 놓고 누워 정신없이 잠이 들어 코를 우뢰같이 골았다.
그 때 소금장수는 생원이 깊이 잠든 것을 알고 살그머니 일어나서 생원의 불알에 맨 노끈을 풀어 가지고
자기 불알에 매어놓고 누웠다.
얼마동안 누웠으니 창밖에서 노끈을 몇번 흔들므로 소금장수는 가만히 일어나서 안으로 들어가 문앞에
서서 적은 소리로 속삭였다.
『여보 불빛이 창에 비처 혹시 소금장수가 자다가 깨어나 엿볼지도 모르니 불을 끄오.』
『어두워서 어떻게 떡을 먹어요?』
아무리 어둡다고 하지만 손이 있고 입이 있는데 어디 먹지 못하겟소.』생원의 처는 웃으면서 불을 껐다.
소금장수는 방에 들어가 생원처와 함께 송기떡을 먹고는 또한 욕심이 나므로 생원처를 끼어안고 누워서
싫도록 재미를 보고 슬그머니 나왔다.
바같으로 나온 소금장수는 곰곰히 생각하였다…… 떡도 먹었겠다. 재미도 보았겠다. 여기 바랄 것은 없다.
더 있다간 탄로가 날지 모르니 에라 빨리 가버리자……소금장수는 곧 떠날 준비를 하여가지고 생원을 불렀다.
『주인장! 주인장! 벌써 닭이 울었으니 나는 떠나야겠소 하루밤 잘 쉬고 갑니다. 후일에는 다시 만납시다.』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하고 떠나가 버렸다.
이제야 잠을 깬 생원은 내심 생각하기를…… 닭이 울도록 어찌 아무 소식이 없을까?
떡을 하다가 잊어버리고 자버린 것이나 아닐까?……하면서 불알을 만져 보았다.
이 어찌된 일인가 매어 두었던 노끈이 어느 사이에 풀려지고 없었다…… 내가 자다가 잠결에 벗겨 버렸는가?……
하고 창문을 더듬 더듬 더듬어 보니 거기에는 노끈이 그대로 있었다…… 옳지 떡을 해놓고 이것을 흔들어 보아도
아무 소식이 없으니까 자버렸는게로구나…… 생각 하고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다. 처는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이제 소금장수도 없으니 안심하고 떡이나 먹어보자……하고 그 처를 깨웠다.
『여보! 나는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는데 떡은 어째고 잠만자오.』
처는 눈을 뜨고 빙그래 웃으며,
『무슨 말씀을 하오? 아까 떡도 먹고 그것도 하시고는…… 또 무엇하러 들어왔어요?』
『?……』
『아까 들어와서 불을 끄고는 떡을 먹고 그것까지 실컷하시고는 이제 또 무슨 말씀이요.
그럼 그 사람은 당신이 아니고 귀신이란 말이요?』 처는 사뭇 놀리는 쪼다. 그러나 생원은 더욱 의심이 깊어갔다.
『그럼 당신이 떡을 해놓고 노끈을 당겼소?』
『그러잔코요 노끈을 당기니 당신이 들어왔지 않아요?』 대답은 하나 그 처가 곰곰이 생각하니 이상하였다.
생원은 무릎을 치면서,
『허! 그놈! 허! 그놈 소금장수란 놈이 한짓이로구나. 그 원수놈이 우리집 마누라와 떡을 훔쳐먹은 게로구나! 허 그놈』
생원은 당황해 하면서 어찌 할 줄을 몰랐다.
그 처는 민망하고 부끄러웠으므로 그 순간을 모면할 도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웃으면서,
『그래서 그런지 이상합디다요. 운우의 재미를 볼 때 그놈이 어찌나 크고 좋은지 전과
다르다고 생각하였더니 그것이 소금장수의 것이었던가 보군요.』
생원은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老犬靈聞
어떤 나그네가 산협 속을 지나다가 날이 저물어 촌가에 투숙하였더니,
다못 한 늙은 여편네가 그의 투숙을 허락하면서 가로되,
"이웃마을에 푸닥거리가 있어 나를 청하여 와서 보라 하나 집안에 남정이 없는 고로
갈 생각이 있어도 가지 못했더니, 손님이 오셨으니 잠간 저의 집을 보살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
객이 이를 허락하매, 늙은 할미가 갔는데,
그 집의 늙은개가 곧 웃방에 들어와서 빈 그릇을 이끌어다 놓고 겹쳐디디기 좋도록 한다음,
그 위에 뛰어올라 실겅 위의 떡을 핥아먹거늘, 밤이 깊은 뒤에 할미가 돌아와 손으로 실겅위를 만지며 괴상하다고 하는데,
객이 그 연고를 물었더니 할미가 가로되,
"어제 내가 시루떡을 쪄서 이 실겅 위에다 얹어 두었소. 결단코 손님이 잡수실 리가 없고 찾아보아도 없으니,
어찌 괴이치 않으리오. "
하니 스스로 생각하기를 그 일을 밝혀 말하기 거북하나, 자기가 훔쳐 먹지 않았나 하는 허물을 면키 위하여
이에 그 자초지종의 본 바를 말하니, 할미가 가로되,
"물건이 오래되면 반드시 신(神)이 붙는다더니, 진실한 지고 그 말씀이어.
이 개가 이미 수십년을 지낸 연고로 이렇게 흉측한 일을 하니, 내일 마땅히 개백정을 불러다가 처치해야겠소. "
한즉 개가 이 말을 듣고 나그네를 흘겨보며 독을 품는 눈치였다.
객이 마음에 몹시 두려워 다른 곳에 은신하여 옷과 이불을 그대로 깔아놓고 동정을 살피니,
얼마 후에 개가 방 가운데 들어와 사납게 옷을 깨물며 몸을 흔들어 독을 풍기며 오래 있다가 나가는지라,
객이 모골이 송연하여 주인 할미를 깨워 일으킨 후에 개를 찾게 하였더니, 개는 이미 기진하여 죽어 넘어진지라,
객이 만나는 사람마다 매양 그 이야기를 일러 가로되,
"짐승도 오히려 그 허물을 듣기 싫어하거든, 하물며 남이 모자라는 것을 털어 얘기할 수 있을까 보냐. "
하였다.
http://magnolia76.new21.net/poems/legend3.htm
하늘의 소금장수가 지게를 지고
은하수를 건너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소금가마니를
떨어뜨리게 되었는데,
낮보다 밤이 더 길었던
세상에 온통 새하얀
소금이 뿌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가난한 소금장수가
흘린 눈물에 뒤섞여
세상에 내리던 소금은
사람들이 퍼 가기 전에
다 녹아버렸다 한다
http://www.yeongnam.co.kr/series/tree/tree-19991030.html
박상진교수의 나무이야기
붉나무
나무이름은 붉은 단풍이 드는 나무란 뜻으로 붉나무가 되었다. 단풍이라면 단풍나무만 연상하지만 곱게 물든 붉나무의 단풍을 한번만 보면 왜 이름을 붉나무라고 하였는지를 알 수 있을 만큼 그 진한 붉음이 우리를 감탄케 하는 나무이다.
개화 이전의 우리네 서민들의 풍물을 그린 글에는 소금장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 만큼 소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생필품이었으며, 특히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다가 나타나는 소금장수 한테서 잊지 않고 소금을 확보해 두어야만 하였다.
삼국사기에 보면 고구려 봉상왕의 조카 을불(乙弗)은 왕의 미움을 받아 소금장수로 떠돌아다니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왕을 몰아내고 15대 미천왕(300~336)이 되었다고 한다.
기록에 남아있는 가장 오랜 소금장수이야기이고 가장 출세한 소금장수이다. 그 만큼 옛날 소금장수는 없어서는 안될 '귀하신 몸'이었으며, 특히 더벅머리 총각 소금장수는 시골처녀들을 가슴설레게 하였다 한다. 그런데 가진 소금은 바닥나고 소금장수도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였을까? 바닷물을 정제한 소금을 구할 수 없을 때 대용으로 염분을 구하려는 우리 선조 들의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다.
특정의 벌레에서 염분을 얻는 충염(蟲鹽), 신나물을 뜯어 독 속에 재어두어서 얻는 초염(草鹽), 쇠똥이나 말똥을 주워 다가 이를 태워서 얻는 분염(糞鹽) 등 이름만 들어도 소금을얻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붉나무 열매에서 소금을 얻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효율적이었다. 붉나무 열매는 가운데에 단단한 씨가 있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과육에 해당하는 부분이 가을이 깊어 갈수록 소금을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게 된다.
여기에는 제법 짠맛이 날 정도로 소금기가 들어 있는데 긁어모아두면 훌륭한 소금대용품이 된다. 한자로 염부목 혹은 목염이라 하는 것은 붉나무의 열매가 소금으로 쓰인 것을 나타낸다. 또 붉나무에는 오배자(五倍子)라는 벌레 혹이 달리는 데 타닌을 50-70%나 함유하고 있으며, 가죽 가공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인 동시에 약제였다.
붉나무에 기생하는 오배자 진딧물이 알을 낳기 위하여 잎에 상처를 내면 그 부근의 세포가 이상분열을 하여 혹 같은 주머니가 생기고 오배자 진딧물의 유충은 그 속에서 자라게 되는데 이 주머니를 오배자라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오배자 속의 벌레를 긁어 버리고 끓은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데,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고름 또는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하며 어린이의 얼굴에 생긴 종기, 어른의 입안이 헌 것 등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지리지에는 토산물로서 붉나무 벌레 혹을 생산하는 지역이 원주, 평창, 양양, 정선, 강릉이라 하여 약제로 널리 쓰였음을 짐작케 한다.
오늘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한낱 평범한 붉나무도 한때 사랑을독차지하였던 영광의 세월을 말없이 되뇌어 보고 속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산자락의 양지 바른쪽이면 우리나라 어디에나 잘 자란다.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나무로서 크게 자랐을 때는 지름이 10여cm에 이르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 달리는 데 하나의 잎자루에 7-13개의 작은 잎이 서로 마주 보면서 붙어있다. 잎자루의 좌우에는 좁다란 날개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혼동하는 옻나무나 개옻나무는 잎자루에 이런 날개가 없으므로 조금만 관심 있게 보면 금세 구분할 수 있다. 작은 잎은 타원형이며 끝이 차츰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 다른 나무이고 가지의 꼭대기에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고 8월에서 9월에 걸쳐 연한노랑 빛의 꽃이 핀다.
꽃이 지면 속에 단단한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가 지천으로 달리는 데 황갈색의 잔털로 덮여 있다. 익으면 맛이 시고 짠맛이도는 흰빛 육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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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yhome.cjdream.net/daybank/ma04.htm
뱀사골 : 심원계곡이 달궁계곡으로 커지고 반선에서 또다른 커다란 계곡을 만나면서 거대한 계곡을 형성하게 되는데 반선으로 흘러내리는 커다란 계곡이 바로 뱀사골이다.
뱀사골은 반선에서 다리를 건너 올라가는데 지금은 제3야영장까지 도로가 뚫려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자연의 파괴로 얻어진 편안함이지만 와운마을의 주민들에게는 잘 된 일일 것이다.
뱀사골에는 수많은 소와 담 폭포들이 있고, 특히 전설어린 소들이 많다. 뱀사골 간장소의 이야기는 우리가 들어오던 옛 이야기의 소금장수이야기(소금장수가 계곡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소금이 녹아 버렸다는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고, 뱀소는 용이되지 못한 이무기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그러나 뱀사골 역시 뱀이 많아서 생긴 이름은 아니라고 한다.
http://dorim.mokpo.ac.kr/~islands/island/wando/kumil/story.htm
신선이 도운 영감
가난한 노인 부부가 살았다. 노인은 어느날 친구에게 장사 밑천을 빌려다가 장사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어서 금방 돈을 갚을 수 있었다. 갚으러 가는 길에 어떤 청년과 동행하게 되었는데 그 청년이 어느 술집에 와서 그곳에서 쉬어 가자고 했다. 할 수 없이 노인이 술을 먹는데 그 청년이 갑자기 주인 여자에게 당신이 한 시간 후에 죽게 되니 어서 옷을 바꿔 입자고 했다. 그리고 그 여자는 뒷방에 누워 있었다. 한참 있으려니 큰 장승이 칼을 들고 나타나 술을 청했다. 총각이 주니 거적을 주라고 하더니 산에 올라가 칼과 오장치를 구덩이를 파 묻고 돌아왔다.
장승이 자기 아내가 아기를 놔두고 도망갔는데 이곳에서 술집을 한다고 해서 애기가 죽어서 함께 묻어 버릴려고 왔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가니 이제 총각이 부인에게 나오라고 하니 부인이 앞자락 툭 붓은께 돈일 이 쏟아지자 부인은 총각에세 가져가라 하니 노인에게 주라 했다. 그런후 또 총각은 노인과 함께 큰 대궐 집에 들어가 술을 달라고 하니 술이 없다고 하니 술이 있다고 하면서 종의 방에서 2개의 술병을 찾아 한병에 든 것을 밥에 부어 마당에 던지니 개가 와서 먹더니 죽어 버렸다. 그것을 본 주인이 어떻게 된 일인가 물으니 이 집의 하인이 당신들이 자식없이 부자로 사니 그 재산이 탐나 이 술을 먹게 하여 죽으면 그 재산을 도착지 할려고 했다.
부삽안에 핀 연꽃
옛날에 가난한 모자가 길가에 죽집을 지어 장사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재워주기도 하고 음식을 주는 등 착하게 살았다. 이십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그 집 부삽에는 가뭄이나 홍수때나 물이 차서 나중에는 연꽃이 피었다. 아들은 그것을 방안에 꺾어 놓았는데 하루는 높은 양반(대감)이 병이나서 아무도 고치지 못하는데 한 의원이 부삽에 핀 연꽃을 먹으면 산다했다. 그 집 종들은 돈을 짊어지고 '부삽에 핀 꽃을 사라'고 외치고 다니는데 아들이 그 꽃을 팔아 두 모자는 부자가 되고 그 대감은 그것을 먹자마자 살아났다.
소금장사
소금장수 한 사람은 소금을 지게에 가득 짊어지고 소금이 무너질까봐 장인을 보고도 인사할 수가 없었다. 하루는 길을 가다 어느 집을 들어가니 두 노인이 앉아 망태를 짜다가 소금 장수를 보고 흡족히 대접을 해 주었다. 식사를 하고 나니 이 노인들은 망태에 소금장수를 씌워 동굴 안에 걸어 놓았다. 소금장수는 집 생각에 걱정으로 울음을 그치지 못하니 호랑이들이 사람소리를 듣고 몰려들어 이튿날 소금장수는 이 호랑이들을 잡아 가죽으로 부자가 되려고 밤을 세웠으나 호랑이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노인이 나와 낫으로 죽여 버렸다.
http://www.nalyric.co.kr/lyrics/1/6881.html
소금장수 - 슬기둥
새벽달 저물고 아침이 밝아오니
소금장수 노총각 부시시 문 나서네
오늘은 소금팔아 또순이 버선에다
고무신도 사겠다고 온-밤을 뒤척였네
소금장수 노총각 발걸음도 부산하게
이리뒤뚱 저리뒤뚱 징검다리 건너가다
아이고 이게 웬일이냐 물속으로 곤두박질
에헤 이젠 틀렸구나 장가가기 틀렸구나
~~~
<DIV style="TEXT-ALIGN: left">"Like Meat Loves Salt." In Richard Chase, Grandfather Tales. Boston: Houghton, 1948, pp. 124-29. With two drawings by Berkeley Williams, Jr. This tale contains the father-daughter conflict found in other tales in which a proud rich man rejects his youngest daughter, until he realizes she is more honest than her two sisters when she declares that she loves him "like meat loves salt." Chase's source notes express surprise that the version he heard from a seventh-grade girl in Wise, Virginia was so similar to the plot of King Lear, with a Duke of England rescuing the exiled daughter from a tower on the prairie and defeating her enemies in battle. Like other fairy tales, however, this one ends happily when father and daughter are reconciled, without the tragic denouement of the Shakespeare play.
Compare with:
"Cap o' Rushes" by Joseph Jacobs, in English Fairy Tales. 3rd ed. 1898. Rpt. New York: Dover, 1967. pp.51-58, with notes on links to Shakespeare and older Cinderella stories. Reprinted online from Jacobs' English Folk and Fairy Tales at Rick Walton, Children's Author: Classic Tales and Fables.
The Way Meat Loves Salt: A Cinderella Tale from the Jewish Tradition by Nina Jaffe. Illus. Louise August. Henry Holt, 1998. After the misunderstood sister is driven away for saying she loves her father (a rabbi in Poland) "the way meat loves salt," Elijah the Prophet gives her magical help that enables her to find a worthy husband, as in Ashpet and Cinderella tales.
Moss Gown by William H. Hooks begins with the daughters' test of loyalty and then develops like "Catskin." See Catskins.
King Lear by Shakesp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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