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2day

2007년 뷔히너 문학상 수상자로 마르틴 모제바흐(Martin Mosebach)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추한 것을 꿰뚫어보는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는 것을 보니 편하게 읽힐 작가는 아닌 듯. 뷔히너 문학상은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으로 간주될만큼 비중있는 상인데, 모제바흐는 이미 10년전부터 수상후보자로 오르내린 모양입니다. 혹시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이 있나봤더니 없네요. 그러니 그가 "가장 지적이고, 기발하고, 가장 언어구사력이 뛰어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평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의 수상이 독일 문학계와 수용 상황이 변했음을 보여주고 아울러 이러한 감각을 갖게 된 아카데미에게 축하한다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른바 상아탑의 관 속에 틀어박혀있는 고급문학에서 눈을 돌린 것인지, 아니면 고급문학으로서도 충분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뜻인지 아리송합니다. 다만, 요즘 박민규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문단 경향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듯한데 아쉽네요.

추신: 상금이 4만유로라는데, 그럼 얼만가. 5천만원 정도? 세계일보문학상에 비하면 약소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