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eyes/issue

동성애에 대한 두 개의 '설명'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2. 14. 22:54
동성애에 대한 두 개의 '설명'
 『게으름뱅이 정신분석1』, 『영원한 어린아이, 인간』
 정이창 _ 문화비평가 
 
  
 
▲ 서부영화에 동성애를 도입한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에서 동성애를 만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닐 뿐더러 최근에는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소규모 개봉이지만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는 <메종 드 히미코>와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유력한 후보인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로 주목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국내 영화들도 동성애에 차츰 문을 열고 있고 더욱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천만 관객을 바라보는 <왕의 남자>와 옴니버스 멜로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비록 암시하는 수준에 불과하긴 하지만 동성애 묘사에서 의미 있는 일보를 내디딘 영화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영화들에서 동성애는 삶의 한 단면으로서 묘사된다. 특히 <메종 드 히미코>는 다른 성적 정체성을 포용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문제를 잔잔하게 제시하는 영화다. 대체로 영화에서 동성애의 문제는 계급이나 인종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윤리학으로 귀착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살펴볼 텍스트는 영화가 아니라 책이다. 윤리의 문제는 설득의 문제지만 학문적인 이론은 사실 설명의 문제다. 동성애를 설명하고 있는 많은 책들 가운데 상이한 두 입장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