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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재창작 - 문학작품 번역의 즐거움과 어려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2. 7. 12:07

문학의 재창작 - 문학작품 번역의 즐거움과 어려움

                         비르기트 메어스만(칼스루에)


문학작품, 특히 서정시의 번역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넋두리는 이제 번역연구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실패할거라는 불길한 예감에도 불구하고 번역가들은 마치 시지푸스처럼 계속해서 불가능한 것을 과감히 시도하며 새롭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세계화(전지구화)는 언어와 문화간의 교류를 살찌우고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번역은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기도 합니다. 문학작품과 문화를 번역하는 일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학작품의 번역은 언어작업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작업도 필요로 합니다. 무엇보다도 외국어와 출발텍스트의 언어에 안주하지 말고 문학텍스트가 담고 있는 낯선 문화와 그 텍스트가 속해 있고 수용되는 고유한 문화 속에서 문학작품의 번역이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 두 문화 사이에,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틈새에서, 즉 간문화성의 협상공간에서 문학작품의 번역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문학작품과 문화의 번역이 만난다는 것은 이미 번역학의 역사에서 항상 논란의 소지가 있고 많이 논의되었던 주제였으나, 문화연구가 출현하고부터 이 주제는 이론적으로 새롭게 조명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 부분에서 문화 번역가로서 문학 번역가가 갖는 기능과 과제들, 다양한 역할들, 작업하는 동안 번역가가 쓰는 속임수까지도 비교적 상세하게 정의하고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문학 번역가의 실제작업을 조망하게 해주는 경험들을 언급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선별해낸 문학작품들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독일어로 번역할 때 발생하는 구체적인 언어적, (간)문화적 그리고 출판상의 어려움과 문제영역들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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