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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조기교육, 뇌발달에 악영향 가능성

알 수 없는 사용자 2004. 12. 25. 03:42
“현 조기교육, 뇌발달에 악영향 가능성”
뇌과학 측면에서 시의적절한 교육시켜야
 
▲ 강연장 모습  ⓒ
현재의 조기교육은 아이들 뇌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세계 뇌(腦) 주간’을 맞아 한국뇌신경학회를 비롯한 국내 4개 뇌관련 학회가 지난 20일 서울대에서 ‘뇌와 신경의 신비’란 주제로 개최한 대중강연회에서 밝혀졌다.


“유아 뇌세포 손상은 청소년 탈선과 연계”
이날 ‘뇌의 신비와 뇌의 미래’란 주제로 첫 강연에 나선 서유현 서울의대 교수는 “갓 태어난 아이의 뇌는 성인 뇌를 기준으로 20%로의 기능밖에 못하고 20년간 서서히 성장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현재 조기교육은 만 1-2세부터 아이들을 혹사시킬 정도로 선행교육을 강조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뇌세포가 손상되어 뇌발달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청소년 탈선과 비행이 이런 조기교육의 부작용과 연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0-3세까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교육과 감정교육을 시키고, 3-6세까지는 뇌 앞부분 즉 전두엽이 발달하므로 이곳 기능이 ‘3살버릇 여든간다’는 말처럼 인간성*도덕성 교육과 종합적 창의력 사고를 키워줘야 한다고 했다. 또 언어교육은 6세 이후부터 하라고 서 교수는 권고했다.

MRI 등 뇌영상기술, 뇌과학 발전에 기여
뼈로 가장 잘 보호되는 신체장기는 ‘뇌’
김경진 뇌질환치료기술개발사업단장은 “현재 MRI, CT 등 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돼 뇌질환을 진단하고, 개발된 신경약물의 효과측정이 가능해졌으며 뇌 속의 신경기능 규명연구도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특히 MRI분야에서 작년에 노벨상이 나올 정도로 뇌영상 분야가 발전하고 있어 뇌 연구 전망도 밝다”고 지적했다.

▲ 뇌사진  ⓒ
신희섭 KIST 교수(생체과학 연구부)는 생쥐가 인간의 유전자을 대부분을 갖고 있고 1년에 4대를 이룰 만큼 번식력이 강해, 이들 유전자를 조작해 인간 유전자를 규명해 낸 결과를 소개했다.

신 교수는 “생쥐에서 어느 특정유전자 하나를 돌연변이 시켜 두려움이 없어지거나 머리가 좋아지거나 질병이 생기는 것을 발견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사람도 해당 유전자가 문제가 생길 경우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형태의 유전자 연구로 사람 뇌질환과 연계시켜 치매 등 뇌질환치료약 개발의 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흥식 고대의대 교수는 “뼈가 몸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몸에서 가장 딱딱한 뼈인 두개골이 감싸고 있는 ‘뇌’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얼기설기 엮어진 갈비뼈로 감싸인 심장과 허파가 중요하고, 이런 뼈에 반 정도 걸친 간과 신장이 그 뒤를 따른다고 말했다.

또 종의 번식을 담당하는 생식기관, 그 뒤를 뼈가 전혀 감싸지 않는 소화기관이 중요성에 그 뒤를 잇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피부는 이런 보호측면에서 중요 순위에서는 가장 밀린다고 나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 알콜·니코틴 중독 포함 정신질환 환자 31.4%
과학적으로 10%밖에 규명되지 않은 ‘뇌’

▲ 뇌 단층 사진  ⓒ
권준수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는 반고어, 헤밍웨이, 뉴우턴,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한 예술가·과학자들이 정신질환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내실을 기하면서 창의력이 발동해 걸작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 교수는 이 천재들은 2-3일 만에 소설을 다 쓴 뒤 몇 년간 사라졌다 다시 복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사라진 기간이 정신과학 측면에서 우울증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10명 중 2명이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우리나도 100명 3-4명이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 증세가 있다고 했다. 더욱이 알콜·담배 중독의 정신질환적 증세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31.4%가 정신과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아 연대의대 교수는 “우리 뇌는 과학적으로 10%밖에 규명되지 않아 연구할 게 무궁무진하므로 많은 과학꿈나무들이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세계 뇌주간행사는 21세기 꿈나무 과학자들과 뇌에 관심있는 성인들에게 뇌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매년 3월 셋째주에 세계 57개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행사로 우리나라는 2002년에 시작 올해가 3회째이다. 이번 국내 행사에서는 전국 9개 대학에서 30여개 강연이 실시됐다. <서현교 객원기자>

 
서유현 서울의대 교수 강연요약
서유현 서울의대 교수  
갓 태어난 아이들의 뇌는 몸전체 표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뇌가 크다. 그러나 엄마 뇌기능을 기준으로 20%의 능력밖에 갖고 있지 못할 정도로 미완의 뇌다. 따라서 이 아이의 뇌는 20년이 넘을 때까지 서서히 성장하며 개발된다.

보통 토끼나 노루 등 동물은 태어나자 마자 어미의 70-80%에 해당하는 뇌를 갖고 태어나 나자마나 뛰어다니는 등 어미와 거의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 인간으로 치면 태어나서 1살 후에 대학입시공부를 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대부분 학부모가 아이들이 이같은 동물과 같이 뇌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된 조기교육으로 흐르고 있다. 남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안다. 급기야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학생이 대입공부를 하고 있다.

뇌는 나이에 맞게 적절히 개발해야 한다. 강제로 쓰면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망가진다. 어릴때 뇌세포가 손상되면 이것이 뇌과학적 측면에서 청소년기 탈선과 일탈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은 동물 중 가장 미성숙한 뇌를 갖고 태어난다. 따라서 우리 뇌연구는 어떻게 20여 년간 인간의 뇌를 적절히 잘 키우는 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규명된 바로는 3세 이후에 사고를 관장하는 뇌의 ‘전두엽’ 부분이 발달한다. 그리고 6세 이후에 언어를 관장하는 측두엽이 발달한다. 따라서 0-3세까지는 시각, 청각, 촉각 등을 자극하는 교육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3세 이후부터는 사고력 신장을 위해 종합적*창의력을 키우주는 교재를 찾아 교육을 시키면 된다. 6세가 되면 측두엽 발달이 이뤄지면서 이곳을 자극하기 위해 국어, 영어 교육과 입체*공간 인식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만약 6세 이전 가령 2-3세때부터 강제로 영어교육을 시켜 아직 성숙단계가 아닌 측두엽을 자극하면 스트레스로 그 곳 뇌세포가 파괴되어 오히려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게 된다.

12세 이후에는 후두엽 즉 시각적 뇌가 발달해 판단력 및 자아인식능력이 자라게 된다. 그래서 학교에서 초등학교 과학교육을 할 때 반드시 암기위주 교육을 배제시키고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실습실험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학급당 학생수를 더 줄여야 한다. 미국도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어떻게 장기간에 걸쳐 아이의 뇌를 잘 성장시켜 줄 수 있을지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04.03.21 ⓒScienc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