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eyes/issue
어떤 축혼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4. 10. 18. 20:56

두 사람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지 않은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한 것은 너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편이 좋다.
두 사람 중 누군가가 듬직하지 못한 편이 좋다.
나태한 편이 좋다.
서로 비난할 일이 있어도
비난할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지
나중에 반성하게 되는 편이 좋다.
옳은 소리를 할 때는
조금 돌려서 말하는 편이 좋다.
옳은 소리를 할 때는
상대를 상처 입히기 쉽다는 것을
깨닫는 편이 좋다.
무리로 긴장될 때는
다른 곳을 보지 않고
느긋하게 햇볕을 쬐는 편이 좋다.
건강한 몸으로 이렇게 바람을 맞으며
살아있다는 그리움에 문득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날이 있어도 좋다.
그리고 왜 가슴이 뜨거워지는지
말이 없어도 두 사람은
알 수 있기를 바란다.
--Masane Kamoi의 만화 <스위트 딜리버리> 중( 제7권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