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eyes/issue
시험지 앞에 서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이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4. 10. 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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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뇌에서 급격하게 늘어나는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기억의 회복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밝혀진 적이 있습니다. 원래 이 호르몬은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물질로만 알려져 왔는데 실험을 통해 기억력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서 확인되었던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학습 및 기억 신경생물학센터' 연구진은 물이 채워진 미로에서 쥐가 헤엄쳐 빠져 나오도록 훈련을 시켰습니다. 실험 30분 전 물에 약한 전기 충격을 가했더니 쥐는 미로에서 빠져나오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은 쥐로부터 추출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을 정상 쥐에 주입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은 쥐와 유사하게 길을 헤매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로써 스트레스가 기억을 되살리는데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진 것입니다. 또한 미국 워싱턴대 약학대학의 연구자들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졸’이 기억력을 저하시킨다고 합니다. 코티졸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농도가 높을 경우 뇌에 에너지가 공급되는 것을 저해합니다. 실험에는 총 51명이 참가해 세 그룹으로 나뉜 뒤 서로 다른 농도의 코티졸을 투여받았습니다. 첫 번째 그룹에는 복부수술과 같은 대수술이 있을 때 분비되는 정도로 높은 농도의 코티졸을 투여했고, 두 번째 그룹은 몇 바늘 꿰맬 때 분비되는 양만큼, 세 번째 그룹은 코티졸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위약을 투여했습니다. 실험결과 높은 농도의 코티졸을 투여한 그룹의 15명중 14명이 읽어준 문장의 정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수술이나 입원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기억력 손상 외에 다른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 리더인 존 뉴커머 박사는 말했습니다. 두 실험 결과는 평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몽땅 잊어버리는 현상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만일 시험지를 앞에 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연연하지 말고 빨리 안정을 찾아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눈앞이 깜깜하기 때문입니다. | ||
글/과학동아 편집부 (2004년 09월 1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