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이야기 -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2)
* 승미의 관찰 공책 - 새 양초 만들기
승미는 지난 특별활동 시간에 초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양초는 불꽃심, 속불꽃, 겉불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초가 타는 건 심지나 고체로 된 초가 타는 게 아니라 고체에서 액체로 되었다가 기체로 된 상태에서 타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플라스크에 초토막을 넣고 알코올 램프로 가열했더니 조금 후에 다 녹았습니다. 녹은 초에서는 연기가 조금씩 났는데 그때쯤 성냥을 켜 플라스크 주둥이 쪽에 가져가니까 순간적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심지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승미는 촛불을 켜고 속불꽃에다 긴 유리대롱을 넣어 보았습니다. 유리대롱을 타고 흰연기 같은 것이 올라왔습니다. 유리대롱 끝에 성냥불을 대자 불이 붙었습니다. 초는 바로 기체가 탄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승미는 초의 생명인 밝기에 대해 더 공부해 보기로 마음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먼저 주위를 깨끗이 치운 다음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온 양초를 꺼냈습니다. 가는 초와 굵은 초의 밝기를 비교해 보니 초의 굵기에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또, 시간에 따라 녹아내린 양도 같았습니다.
다음은 심지 굵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심지가 굵을수록 더 불빛이 밝았습니다. 아마 기체를 더 많게 하나 봅니다. 그 대신 녹은 초의 양도 많고 그을음이 심하게 났습니다.
심지 길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심지는 긴 것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길면 타버렸습니다.
촛불끼리 맞대 보기도 했습니다. 두 개의 초에 불을 붙이고 불꽃을 맞대면 밝기도 2배로 밝았습니다. 이유는 불꽃에 의한 열이 액체가 기체로 잘 변할 수 있도록 공기 흐름을 돕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초를 녹여 아주 밝은 새 양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심지가 둘이면 밝기도 2배가 되니, 한 양초 안에 심지만 두 개 박으면 되니까요. 양초에서 심지를 빼고 양푼에 초를 녹였습니다. 그리고 두꺼운 종이를 말아 테이프로 감아 고정시키고 양초를 부었습니다. 물론 밑바닥에 양초가 흘러나가지 않게 플라스틱으로 막았습니다.
아참, 양초를 붓기 전에 대롱 속에 심지를 먼저 고정시켰습니다. 심지 사이가 바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심지는 두 불꽃이 만날 수 있는 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든 양초는 녹는 양도 적고 불꽃도 밝았습니다.
내 양초를 만들어 보여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다고 말입니다. 내가 양초 실험을 하는 동안 어머니는 불을 낼까봐 조마조마 하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