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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박물관, '하늘의 이치, 땅의 이상'전시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4. 7. 10. 19:43
민속박물관, '하늘의 이치, 땅의 이상'전시회 |
14일∼8월 23일, 국내 천문관련 유물 100점 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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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14일부터 8월 23일까지 '天文-하늘의 이치, 땅의 이상'전을 기획전시실Ⅰ에서 개최한다. 우리 역사 속에 비춰진 하늘을 바라보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 천문관련 유물 100여점이 출품된다.
우리의 천문학과 서양 천문학의 만남을 보여주는 신구법천문도(18세기, 보물1318호,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화엄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불교적 세계관을 담아낸 금동천문도(1652년, 보물1373호,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 등 우리 조상들의 생각에 담긴 하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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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천명(天命)'에서는 스스로를 하늘의 대리인을 자처했던 제왕의 모습을 살펴본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와 제왕과 국토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 등을 통해 지상의 권력자들이 그려낸 하늘의 모습을 만나본다.
제2부 '하늘을 기록하다' 에서는 하늘을 관측하고 역서(曆書)를 만들어냈던 전문 기구 관상감(觀象監)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구려의 천문도를 계승해 조선의 하늘을 담아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천구(天球)의 단면을 그대로 재현해 만든 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를 비롯해, 각각의 위도에 따라 일출일몰 시간을 계산하는 간평의(簡平儀) 등이 선보인다.
특히 눈을 끄는 것으로는 신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가 있다. 총길이 4m가 넘는 이 장폭의 천문도병풍은 우리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황도남북총성도(黃道南北總星圖)를 함께 배열한 것으로 조선과 서양천문학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3부 '하늘을 궁리하다'에서는 하늘의 이치를 이해하기 위하여 탐구했던 학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해와 달, 그리고 별의 운행을 이해하기 위하여 만든 목제 혼천의(渾天儀)를 비롯하여 개화기의 학자 박규수(朴珪壽)가 직접 제작한 평혼의(平渾儀)와 간평의(簡平儀)도 선보인다.
평혼의는 절기에 따라 보이는 별들을 알 수 있으며, 간평의는 자신이 있는 위도에 따라 일출일몰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는 과학적 성과를 거둔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결코 과학자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이런 작업은 대학자, 그리고 성인이 되고자 하는 실천이었다.
제4부 '하늘에 담은 꿈'에서는 하늘에서 삶의 안녕을 찾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652년 삼각산 문수암(文殊菴)의 비구니 선화자(仙化子)는 이태산(李太山) 등 10명의 시주자들과 함께 공양물을 만들었다. 지름 40cm의 금동판의 앞면에는 28수를 새기고 별 하나마다 진주를 박았으며, 뒷면에는 불교의 세계, 수미산(須彌山)과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이름을 새겼다.
간절한 신앙심은 현상과 이상의 하늘을 한곳에 담아냈다. 이번에 전시되는 금동천문도(金銅天文圖,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 보물1373호)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일월(日月), 칠성(七星), 육성(六星), 삼태성(三台星), 노인성(老人星) 등 오랫동안 사람의 꿈을 통해 신화가 된 천상의 세계가 등장한다.
웅장한 궁궐의 옥좌, 혼천의가 놓인 관천대 위, 사람방 툇마루에서 정화수가 놓인 어느 초가의 뒷마당에서 사람들은 하늘을 생각했고, 하늘에 의탁했다. 비록 그 내용은 달랐지만 그들이 생각한 것은 모두 하늘이었다. [...]
문의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이태희 02) 3704-3155
정리 문화관광부 공보관실 임영하 02) 3704-9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