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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달에게/ 김규동

알 수 없는 사용자 2004. 6. 1. 18:44

 

별이 달에게/ 김규동

 
 
편지 못 쓰고
전화 못해도
마음 변한 건 아니라고
믿어주오
 
시간은 밤새
천리나 멀리 가버렸구려
 
쑥 향기 그윽한 언덕에
이슬이 내려
적시오 가슴을
 
당신은 알 것이오
승자가 가는 길과
패자가 가는 길이
함께 있다는 것을
 
떨어지는 불덩이를 안고
비스듬히 나는 새
새는 죽어서
싸늘한 돌에 제 자태를 새겨 놓았구려